을지로 어써클럽에서 열린 와타나베 야스히로 선생님의 공명리딩 세미나에 다시 참여했다. 이번에도 서승범 코치님의 동시통역이 함께했고, 덕분에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온전히 강사님의 에너지와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히 책 읽는 기술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었다. 책과 나, 나와 강사님, 나와 멤버들, 그리고 나와 나가 공명하는 시간을 체험하는 자리였다. 책을 매개로 내가 가진 믿음과 한계를 시험해보고, 동시에 그것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순간은 오링 테스트였다. 내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하며 “나는 강하다”라고 선언했을 때, 실제로 근육의 힘이 달라지는 것을 체험했다. 단순한 실험 같았지만 그 순간, 내 안에 오래 남아 있던 질문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말하는 것이 곧 내가 된다. 믿는 것이 곧 나다.”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냈던 자기 언어와 자기 선언이 사실은 내 삶을 결정짓는 힘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낀 것이다.
이번이 재수강이라 그런지 처음 참여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 열렸다. 첫 수강 때는 이해하려고 애쓰며 머리로만 붙잡았던 개념들을, 이번에는 내려놓고 그냥 강사님의 흐름에 자신을 맡겨보았다. 그러자 설명 하나하나가 논리적 이해를 넘어 내 안으로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강사님과의 연결이 단순한 지식의 차원이 아니라, 파동이 맞아드는 경험으로 확장된 것이다.
또 하나의 깨달음은 책을 읽는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나는 늘 ‘책은 정독해야 한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공명리딩에서는 책을 빨리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책을 통해 내가 원했던 목적을 이루는 것이 핵심임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세미나에서는 과학적 근거와 실험을 통해 책과 공명하는 방법을 익혔고, 불과 30분 만에 한 권을 읽어낼 수 있었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책을 통해 내가 찾고자 했던 ‘대답’을 만나는 것이다.
강사님은 11월부터 시작될 마스터코스에서는 이틀에 20권을 읽을 수 있다고 하셨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전문가가 되려면 해당 분야의 책 10권을 읽어보라”는 조언이었다. 만약 내가 원하는 분야의 책을 매주 10권씩 읽을 수 있다면,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매주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며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미나에서 얻은 동기는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100일 챌린지’를 실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 자리에서 함께했던 멤버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바로 다음날 공백챌 1기가 만들어졌다. 내가 깨달은 바를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실험하며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이번 공명리딩 세미나는 책 읽기 기술을 넘어, 내 삶의 태도와 자기 운영 시스템을 다시 쓰는 경험이었다. 지식은 쌓이는 것이 아니라 공명할 때 힘을 가진다. 그리고 그 공명은 나와 책, 나와 타인, 나와 나 자신이 하나의 진동수로 맞아드는 순간 발생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을 더 빨리, 더 깊이 실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이번 재수강은 ‘머리로 이해하는 독서’에서 ‘몸과 영혼으로 공명하는 독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었고, 앞으로의 100일, 그리고 다가올 마스터코스를 향해 설레는 마음으로 나아가고 있다.